솔찍히 지쳤어요. 하느님이 다 고쳐 주신다고 정신력 문제라고 소리 듣고 믿으며 지난 세월이 20년이 넘습니다. 모태신앙이라 그냥 억지로 따라간거까지 합하면 30년 가까운 세월이에요. 초등부부터 성당가고 3학년때부터 복사하고 은퇴하는 중3까지 했습니다. 몸도 안좋고 이런 정신 질환도 거의 선천적으로 있어서 복사스다가 실신할거같아서 내려온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ㅠ 솔찍히 그냥 성당가는것도 공황증상있어서 힘든데 참고 다녔어요. (자율신경실조증도 매우 심했어서 어린 나이에도 집에만 오면 누워있었어요.. 체력 때문이라고 아빠가 매일 새벽에 운동시켰는데 몸만 더 나빠지고 더 무기력해졌어요) 군대에서도 신앙 지키겠다고 매주 성당가고 가슴에는 군종 마크도 달았고 거기서 견진성사도 받았어요. 제가 성당에서 보낸 세월이 얕고 가벼운 세월이 아닌데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나 싶어요. 지쳤고 아프고 사람이 나아지기는 커녕 죽어가니까 그냥 하느님만 원망스럽고 이제 그만 놓고 쉬고 싶어요.
네. 님의 뜻대로 성당 그만 다니세요.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성당 다니고 헌신해왔는데 결과는 어떻나요?
한두번 속는건 이해되지만
끊임없이 속으면서도 그래도 성당 가시렵니까?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