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학생입니다고3이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거라고 저도 생각하긴 하다만...날이 가면 갈수록 학업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보다 그냥 학업을 제외한 제 자신 혐오가 더 커지는 걸 느꼈어요, 예전에는 아 수학 성적 왤케 안오르지 ㅠㅠ 나 왤캐 공부를 안하지 ㅠㅠ 이정도였는데...수능이 다가올수록 엄마도 불안하신가봐요 저는 확실히 예전보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좀 올였는데 엄마랑 싸우는 일이 잦아지네요뭐 싸운다기 보다는 제가 일방적으로 혼나는거지만요...매일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고 잠 안자려고 커피도 매일 2,3잔씩 마시고 애들이 시끄러워도(저희 학교가 공부를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 내신 끝났다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네요) 노이즈캔슬링 키고 공부하고... 나름대로 맘 잡고 엄청 열심히 사는데 엄마한테 넌 너무 열심히 안산다느니 소리를 들으니 너무 서러워요부모가 자식한테 이런 소리 하는 건 당연한건데 말이죠... 당연히 절 사랑하시는 마음에 그러는 걸 알아서 그냥 제가 너무 밉네요 요즘은 혐오스러워요계속 앉아만 있으니 살도 쪄서 외모 스트레스도 늘고 있고요.. 거울보면 스트레스라 못보겠어요혼난 바로 다음에는 엄마가 밉지만 한 5분 지나면 모든 감정이 다 자기 혐오로 바뀌고,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저 때문에 얼마나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 이실까요? 시간 지나면 먼저 엄마가 말 걸어주는데 그때마다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 엄마가 방 나간 뒤에 또 한참 울어요ㅋㅋㅋ적고보니 울기만 하네요ㅋㅋㅋ... 뭐 학교는 잘 다닙니다... 전교 회장도 할 만큼 교우 관계도 완만하고요친구들이나 선생님께서는 모두 저보고 칭찬해주시는데 그냥 그 칭찬들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 제가,.. 그분들한테도 미안하네요죄송합니다 적고 나니 뭘.. 질문 한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혹시나 제 자신을 해칠까봐 진정하려고 적어봤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저보다 더 행복한 삶 사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고3이었던 스무살이에요ㅎㅎ
답변 적을 시간이 많진 않은데 질문 읽고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짧게라도 남깁니다
수험생활에 가장 중요한 건 공부시간도 성적 올리기도 아니고 몸마음건강하기예요 쉽지 않은 거 알지만 자기가 자기를 탓하는 순간 끝도 없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남은 기간 동안은 억지로라도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그것도 어렵다면 혼자 생각할 시간이 없게 바쁘게 사세요! 공부만 하라는 말이 아니고 가끔 산책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하루 알차게 보내봐요 수험생활은 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거니까 내가 강해야 돼요 절대 나의 우울에 지지 말고 이겨내길 바라요
잘 자고 잘 먹고 많이 웃는 하루하루이길 응원할게요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